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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환씨의 수원삼성 vs 첼시 관전기
블로그의 세계에서 펌질이란 그다지 환영받을 만한 짓이 아니라는거.. 이젠 알고 있지만, 루키 사이트에 트랙백을 걸만한 시스템이 되어있지 않기에... -_-;

루키 홈페이지의 스페셜 칼럼란에서 퍼온 수원삼성과 첼시간의 경기 후기입니다. 저도 이 경기 매우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 시간엔 신촌의 모 버거킹에 홀로 앉아 6월호 교정을 보고 있었습니다. -_-;

특히 8만원을 주고 9천원짜리 경기를 본 사연 이 부분 주목! 정말 황당합니다...



수원 vs 첼시 관전기

그 동안 한국에 세계최고 수준의 축구클럽이 방문해 경기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PEACE CUP을 통해 리용 , PSV 아인트호벤등의 세계적인 팀이 한국에서 경기를 가졌고 03년에는 세계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FC 바르셀로나가 내한해 수원삼성과 경기를 가졌었다.

하지만 이 모든 이벤트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50년 만에 제패하고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아쉽게 탈락한 첼시의 내한과는 비교가 될 수 없는 것이었다. 세계최고리그의 우승팀이 우승 후 2주 만에 내한해 K리그 챔피언팀과 경기를 한다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되곤 했었다. 하지만 그 꿈은 삼성이라는 글로벌기업의 엄청난 투자로 인해 현실로 다가왔다.

그래서 본 기자는 일반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 취재를 목적이 아닌 그냥 축구를 즐기기 위해 , 첼시의 수준 높은 플레이를 두 눈에 직접 새겨 넣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 친선경기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경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축구팬들은 너도나도 TV중계에서만 보던 팀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 고무되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 환상을 깨기에 충분했다.

첼시는 정규리그와 FA컵 , 챔피언스리그등 수많은 경기를 치루며 매우 피곤한 상태였고 일부 선수들은 부상 때문에 출장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그리고 팬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고 팀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존 테리 , 프랭크 램파드 , 드록바 , 구드욘센 , 로벤 , 케즈만은 아예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지도 않아 애초에 팬들을 김새게 만들었다.

수원의 상황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수원은 컵대회를 우승으로 이끈 상황에서 다시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느라 매우 피곤한 상태였다. 더군다나 김남일과 송종국등 주축선수들은 부상으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고 며칠 후 중국으로 원정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빡빡한 스케줄을 감행하는 중이라 주전들을 풀가동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 우려는 결국 경기력 저하로 나타났다. 첼시의 선수들은 단지 스폰서의 요청에 의해 형식적으로 경기를 치른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포워드로 뛰었던 조 콜이 15분 만에 한 골을 잡아내며 승부에 불을 당길 듯 보였지만 이후 첼시는 유리한 상황에서도 일부러 볼을 돌리면서 경기를 질질 끌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주었던 빠른 공수전환과 타이트한 포지션간격 , 엄청난 사이드돌파력은 찾아볼 수 없었고 마치 10:10으로 볼 뺏기게임을 하고 있다는 인상까지 받았다.

첼시 입장에서는 괜히 엄한 경기에서 다치기라도 한다면 손해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 기자의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이번 경기에 선발로 출장한 2군들이 무링요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서 적극적인 공격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첼시에게 있어 수원과의 경기는 승부가 아닌 그저 의미 없는 게임이었다.


● 월드클래스는 월드클래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첼시선수들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특히 폭발적인 순간스피드와 공간침투를 보여준 조 콜 , 첼시 선수 중 가장 열심히 뛰며 수원의 공격을 철저히 차단했던 마켈레레 , 엄청난 발재간을 보여준 데미안 더프의 플레이는 월드클래스라고 칭하기에 손색이 없는 실력이었다. 다만 그들이 최선을 다할 만큼의 동기부여는 전혀 되지 않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수원도 주전급의 부상공백으로 신진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국내 챔피언팀의 위용은 다소 찾을 수 없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실제로 첼시가 최선을 다해 뛰지는 않았다지만 수원의 선수들이 플레이에서 크게 뒤처지는 부분은 없는 듯 보였다.

다만 수원선수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크로스의 실수 , 슈팅실수등이 나오면서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 계속 무산되는 경향을 보여줬다. 이것이 월드클래스와의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었던 셈이다. 첼시는 아무리 수원이 날카롭게 파고들더라도 당황하는 기색 없이 여유 있게 볼을 거둬냈고 수원의 미드필더들이 기를 쓰고 달려들어도 뛰어난 볼 컨트롤로 볼을 빙빙 돌리면서 뺏기지 않았다.

첼시는 다른 선수들은 카운트어택에 가담하지도 않고 조 콜과 더프 단 둘이서 치고 들어가 수원의 골문을 위협하곤 했는데 마치 이탈리아팀의 플레이를 보는 듯 했다. 첼시가 이번 시즌 미드필드와 수비수들의 엄청난 패스웍과 속도감으로 시종일관 상대를 밀어붙이는 박진감 넘치는 가장 현대적인 축구를 구사했던 팀이라는 것을 상기해본다면 이는 첼시 특유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서 첼시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던 많은 팬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첼시가 삼성과 스폰서계약을 맺은 것도 아시아에서의 인지도상승을 위한 것이었음을 고려한다면 이는 정말로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 8만원을 주고 9천원짜리 경기를 본 사연

본 기자는 첼시경기의 1등석 입장권을 위해 8만원의 돈을 투자했다. 수원경기장에서 월드컵경기와 수원의 홈경기를 여러 차례 봤던 경험이 있었기에 금액을 떠나서 1등석에 앉을 수 있다는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현장의 사정은 달랐다.

현장에서 수령 받은 표는 지정좌석제도가 아니었다. 선착순으로 먼저 앞에 앉는 사람이 임자였다는 소리다. 하지만 적어도 1등석표의 소지자들만 1층의 섹터에 앉을 수 있다는 설명에 마음을 달래고 경기장으로 향했지만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장의 진행을 맡고 있는 삼성그룹측의 요원들이 표의 등급에 따라 구역을 배정하는 통제를 전혀 하지 않아서 9천원을 주고 3등석을 구매한 관램객들이 1등석을 모두 점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등석표 소지자들이 진행요원들에게 항의해봤지만 소수의 진행요원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수천수만명의 팬들을 옮기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더군다나 1등석의 가장 좋은 자리는 아무도 못 앉게 통제를 하고 있어서 거기에 앉겠다고 했더니 ‘삼성그룹의 고위직원과 관계자들만’앉을 수 있는 자리라는 설명을 들었다. 내 돈 주고 산 1등석표의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높으신 분들’의 자리확보가 일반 축구팬의 관람보다 더 중요하다고 당당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표값이 워낙 쌌고 삼성측에서 초대권을 많이 배포한 탓인지 4만명이 넘는 팬들이 몰렸고 결국 본 기자는 3층에서 9천원표 관람객들과 어울려서 경기를 관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건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표의 등급과 금액의 차이를 떠나서 지정좌석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기자는 좌석구하는 데만 무려 30분을 소비했다. 빈좌석의 옆관람객에게 주인이 있는지 여부를 일일이 물어봐야했고 일부 관람객들은 자신이 편하겠다는 이유로 자신의 가방을 놓은 좌석을 남에게 주는 것을 거부했다. 그런 곤란을 겪은 관램객이 본인뿐만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좌석을 구하느라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소비했고 첼시를 보러 온 외국인 관람객들도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불만을 표시했다.

더군다나 관람객들은 지정좌석이 없기 때문에 더 앞에서 경기를 보려는 욕심에 복도를 가득 메웠고 이 때문에 유동관람객들이 불편을 겪었고 유동인구가 너무 많이 발생해서 일반 관람객들이 경기를 보는데 상당한 지장을 초래했다.

결국 오늘의 경기는 일반 축구팬을 위한 경기가 아닌 ‘삼성과 삼성인들만을 위한 삼성만의 잔치’였던 셈이다. 최고의 팀을 초청했지만 최악의 경기운영을 보여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더군다나 수원월드컵 경기장은 좋은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월드컵까지 치러냈던 경험이 있지 않았던가?

실제로 많은 관중들은 주최 측에 대한 대단한 유감을 표시하며 삼성을 비난했다.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최고의 팀을 초청했다는 삼성이 과연 관중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서비스했는지는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과연 삼성이 오늘 경기에서 9천원을 주고 경기를 관람한 입장객에게 9천원어치의 값어치를 해줬을까?


● 더 좋은 축구문화와 인프라를 기대하며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이런 경기를 개최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삼성의 엄청난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높이 평가하며 그 투자가 한국축구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아울러 한국의 축구관계자들도 팬들이 마음 놓고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야만 K리그가 인기를 얻을 수 있고 나아가 한국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생각하며 3등석을 구매해준 소중한 일반 축구팬들이 9천원 이상의 값어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서정환 기자 (mcduo34@hotmail.com)

by 앤써기 | 2005/05/21 04:28 | 스포츠 | 트랙백 | 덧글(3) | ▲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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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ockchalk at 2005/05/24 13:44
펌질보다 링크 내지 인용을 많이 활용하지.루키 홍보를 위해서도 링크를 활용하는게 낫겠지..ㅋ
Commented by rockchalk at 2005/05/24 13:47
이건 링크할 수 없는거군...
Commented by 앤써기 at 2005/05/25 15:27
기윤이형> 그냥 겸사겸사 전문을 퍼오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에 웹사이트 해킹사건도 있고, 게시판형식의 글(링크)는 신뢰하지 못한다는 점도 있고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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