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 심정을 한줄로 표현하자면, "
기대감 반, 실망감 반" 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기대감이라는 것은... 짧았던 PO기간 나돌았던 짐 오브라이언 감독과 달렘베어와의 불화설, 그리고 탈락한 후에 웨버를 중심으로한 필리팀 내부의 이상기운. 제가 NBA 출입기자가 아닌 이상, 언제나 진실은 저넘어에 있습니다만... 현재 필리 팀에 돌고있는 부정적인 분위기를 감독교체로 해결볼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실망감이라는 것은... 너무 감독을 자주 바꿔버린다는 느낌. 원래 래리브라운 감독이 때려치고 나간 다음부터, 언제나 필리의 영입 1순위는 래리 브라운이 아니라 모리스 칙스였었기에 실직자 신세가 된 칙스를 재빨리 잡아버리는 것이 현명했을 순 있습니다. 하지만 오브라이언 감독을 너무 희생양으로 몰아간것 같군요.
확실한것은 필라델피아란 도시에서 짐 오브라이언은 그다지 매력적인 사람은 아니었나봅니다. I Love NBA에서 Philly Basket 이란 코너로 각종 필리관련 뉴스를 모아주시는 platanus님의 지난 글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시즌(물론 아직 시즌이 진행중인 팀들도 있습니다 ^^) 필리의 티켓판매가 매우 부진했다고 하더군요. 플레이오프 기간중에도 마찬가지였던것 같고... 물론 첫판부터 우승후보를 만난탓에, 개박살 나는 꼴 눈앞에서 보기싫다며 안찾아가신 분들도 있었겠지만 어찌됐건 이변은 없었죠.
인기떨어지는 것을 우승 못 하는 것보다 끔찍히도 싫어하는(그래서 아이버슨을 절대 팔지 못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팀 회장 에드 스나이더는 그래서 이런 결정을 내렸을수도 있습니다. 모리스 칙스 감독은 짐 오브라이언과 다르게 식서스의 엄청난 슈퍼히어로 거든요.
A four-time All-Star point guard during 15 seasons in the NBA,
Cheeks was a fan favorite on Philly teams that also included Julius ``Dr. J'' Erving and Moses Malone. Cheeks helped lead the Sixers to the NBA title in 1983, the last time any of Philadelphia's four major pro teams won a championship. --- AP통신 관련 뉴스 발췌
필리 팬으로서는 매직존슨이 레이커스 감독으로 돌아온것에 견줄만한 큰 사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가 지난글들을 통해 화를 냈던 것은 이러한 칙스의 배경을 모르고, 오브라이언의 해고만을 주장했던 필리 팬들 때문입니다)
전 필리란 도시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단지 1776년에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는 지역이자 영화 록키의 주무대, 영화 식스센스의 음침한 배경 이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이죠. 현지 필리에서 유학하고 계시다는 platanus 이분 께서 한번 좋아하는 선수나 팀은 버리지 않는다고, "Brotherly love. 즉 우정을 중시하는 도시" 라고 표현을 하셨었는데... 뭐가 우정인지 모르겠다만
필리사람들에게는 한번 찍히면 영원한 적 인가봅니다.
짐 오브라이언 감독은 시즌 전부터 지역언론(그리고 지역언론의 영향을 받은 지역필리팬)의 집중탄을 맞는 것 같더라구요. 시즌중반 잠깐 웨버 영입으로 반짝 해지는 것 같더니만, 웨버가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주지 못하는 바람에..
필리에서 태어났고, 필리에서 대학을 나온 짐 오브라이언이 왜 이런 모습으로 필리를 떠나게 됐을까요. 칙스는 식서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고, 오브라이언은 절대 아닙니다. 제 생각으로 한가지를 덧붙이자면, 필리로 돌아오기 이전 7년동안 보스턴 셀틱스의 코치 혹은 감독이었던 경력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기간 중에는 위대한 브라운 감독님의 앞길을 가로막은 적이 있었기에 필리출신이면서도 필리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던것으로 보입니다.
코비 처럼 말입니다.
"I am thrilled to be back in Philadelphia and it's a great honor to join a franchise that I've been following since I was a little boy." O'Brien said.
"I've been a fan of Philadelphia for many, many years," said O'Brien. "Obviously I wasn't a fan the last seven years"
하지만 모리스 칙스가 아무리 필리에서 선수로서의 우승경험이 있다 할지라도... 모든 것을 가져올것이라고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마음씨 좋은 감독이기에 감독의 포용력(?)으로서는 A+를 줄수도 있겠지만, 그래봤자 검증안된 감독일 뿐입니다. 아무리 포틀랜드가 사고뭉치들만 모아놨다고 하더라도, 어찌됐건 칙스는 포틀랜드의 20년 PO 진출 역사에 제동이 걸린건, 칙스가 감독을 맡았을때 벌어진 일 입니다. 포틀랜드에 부임했을 첫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긴 했다만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구요.
그리고 수비문제. 오브라이언의 수비 전술이 개판이었다고들 하는데... 사실 오브라이언은 선수들 개개인의 부족한 수비능력을 빠른 스위치 전환으로 해결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들어와서 한가지 위안을 가졌던 것은 PO들어오니까 그나마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아졌기 때문인지, 수비 스위치가 많아 개선됐더라 하는 점이었습니다.
시즌 내내 안되던 것들이 (어찌됐건 탈락은 했지만) 플레이오프들어와서 많이 개선이 됐음에도, 오브라이언 감독이 마치 팀을 다 망가뜨려놓고 가는것처럼 묘사되면 안될것입니다.
이제 칙스 감독의 우선 과제는 FA들을 얼만큼 출혈없이 잔류시키느냐가 되겠군요.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돌아오신것을 환영합니다.
- No picks, no gains 라고... 필리는 드래프트권이 없습니다 ㅠ.ㅠ